[스크랩] 섬집아기(F) 20120124
설 잘 보내셨는지요...
설날 하루는 아들 면회 다녀와서 출근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리챠드 용재오닐의 간절한 사모곡인 비올라연주의 섬집아기를 계속 듣고있었습니다.
고향을 가지 못해서 그런지 가슴을 파고드는 비올라의 낮은 음색이 어머니를 그리게 만들더군요....
어젯밤 늦게 하모니카로 한번 연주해보고 싶어서 무턱대고 녹음은 해 봤습니다....
세계적인 대가의 연주.. 그 느낌이 나올리가 없지요~ 만.. 그냥 올려봅니다..
어머니께서는 엄격함 속에서도 7형제 중에서 막내라서 그런지 유난히 저희 부부를 챙겨주셨습니다
8순에도 직접 된장을 담그셨고.... 우리가 가면 그 된장을 한 보따리씩 퍼 주셨지요
제가 당신께서 만드신 된장을 무척 좋아 했거든요......
일은 손에 잘 안잡히고...ㅎㅎ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간직한 사진 몇 장 펼쳐서 추억을 되새겨봅니다..
(사진은 사정상 지웁니다... 죄송)
몇년 전 설날인지..9순을 넘기신...정신을 간혹 놓아버리시는 속에서도 막내는 또렷이 기억하십니다..
전 날 술을 많이 마셔서 온 눈이 퉁퉁 부은 막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 생겼다고.. 하십니다..ㅎㅎㅎ
막내라 어머니의 품속에서 늦게까지 가슴 만지며 자랐던... 나는..
모든 것 자식과 세월앞에 아낌없이 내 보내고...작아진 몸... 팔베개를 해 드리며 안아봅니다만
깃털처럼 가벼운 당신이라서 그저 울컥하는 마음 달랠 길 없었습니다....
늘 부지런하셨던 당신이시라 힘은 없으신데도 뭔가 일을 하시고 싶어하십니다~
우리가 충주에 주말농장을 하고 있었기에... 제가 쉬는 날은 모시고 같이 가면....
무척 즐거워하셨습니다....
돌아가신 때는 그게... 잘...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저 벙벙한 마음이었는데......
이제사... 새록 새록 그리움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너무 너무 보고싶습니다....
젊은시절 조개잡고 파래 걷어오시던 그 곳 고향집이 건너 바라보이는 그 곳에
조그만 섬 하나 있습니다... 철라섬이라는 이름이 있지요
밀물이면 길이 없어지고 썰물이면 길이 생기는 그런 조그만 섬..
수목장으로 모셨습니다...
가서 뵙기 어려우면 항공사진으로 그냥... 안부를 묻습니다...
엄니.... 잘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