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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도 있답니다

그리운시냇가 2008. 6. 14. 11:38

 

 
 
 

설악산 입구로 가는 길목에서 한 장애인 아저씨가 지나가는 나의 다리를 붙잡았습니다.


돈을 달라고 하는 줄 알고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아저씨는 그래도 내 다리를 계속 잡았습니다. 

그러더니 그 아저씨는 깔고 앉은 수레 밑에서 핸드폰 하나를 꺼냈습니다.


나는 아저씨의 행동이 이상해서 그냥 내려다보았습니다.

 

아저씨는 말을 심하게 더듬었습니다.

 

나는 아저씨의 얘기를 듣기 위해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아저씨는 '문...자...한...번...'이라고 더듬으며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철자법이 하나도 맞지 않는 글씨가 적힌 종이쪽지를 내게 보여주었습니다.

"나 혼자 설악산에서 좋은 구경하니 미안하오.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지? 집에 가면 우리 같이 놀러가오. 사랑하오."

아저씨는 종이를 보여주면서 열쇠고리에 붙여 있는 사진을 마구 흔들었습니다.

 

아저씨의 아내인 것 같았습니다.

 

아저씨는 걸을 수 없었기때문에 구경을 잘 하지도 못했을텐데.

 

엎드려서 먼지만 삼키면서도 아내가 생각나서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나는 잠시 아저씨 옆에 쪼그리고 않아서 쪽지에 적힌 글자를 문자로 열심히 옮겼습니다.

그렇게 설악산을 다녀온 후 문득문득 그 아저씨가 생각났습니다.

 

비록 몸이 불편한 아저씨지만 그 사랑만큼은 어떤 누구의 것보다 크고 따뜻했습니다.

 

 

부부간의 사랑을......다시한번 생각하게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두분 항상 행복하시고...

 

 

아저씨! 아내분 영원히 함께 지켜주세요....

 

 

 

 

(너무도 가슴 저미도록 아름다운 사랑이네요. 한참 눈물을 글썽이며 읽다가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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