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다음 아고라
목적지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타는 것만은 아니다. 달리는 동안 누리는 호사스러운 서비스부터 창밖으로 펼쳐지는 경이로운 풍경, 정차역에서 맛보는 ‘꿀맛’ 간식들 그리고 낯선 이와의 우연 같은 인연까지. 특급 재미를 싣고 달리는 세계의 기차와 알짜 여정을 모았다.
글래시어 익스프레스(Glacier Express),스위스
스위스 체르마트(Zermatt)에서 생모리츠(Saint-Moritz)까지 300km 구간을 8시간에 걸쳐 운행하는 세계에서 가장 느린 풍경 열차로 ‘빙하특급’이라고도 불린다. 7개의 골짜기와 291개의 다리, 91개의 터널을 지나며 그림 같은 고산지대의 풍경을 앉아서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안데르마트(Andermatt)에서 생모리츠로 가는 여정에 몸을 싣길 권하는데, 해발 2033m의 ‘오버알프패스(Oberalppass)’ 고개를 넘어가는 ‘안데르마트-쿠어(Chur)’ 구간에서 만년설과 초록 잔디가 공존하는 기막힌 풍경을 파노라마 창을 통해 만끽할 수 있다. 클럽, 박물관, 쇼핑센터 등 다양한 문화가 잘 어우러진 쿠어에 내려 기차 속의 느긋한 시간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브람브뤼에시(Brambruesch)’ 산에서 산악 스포츠를 즐기거나 아름답기로 소문난 ‘뷘드너 헤르샤프트(Bundner Herrschaft)’ 지역의 포도밭과 와인 저장고를 구경할 수도 있다. 안데르마트에서 생모리츠까지 약 10만원부터.
플롬스바나(Flamsbana), 노르웨이
노르웨이의 빙하 지형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기차. 뮈르달(Myrdal)에서 플롬(Flam)까지 50분 정도 달리는 비교적 짧은 코스다. 최고속도 40km로 865m를 하강하는 ‘송네피오르(Sognefjord 빙하 침식으로 만들어진 204km의 협곡으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구간은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스릴을 선사한다. 세계에서 가장 좁은 네로이피오르(Naeroyfjord)와 유럽 최대의 빙하 요스테달(Jostedal) 등 친절한 안내원이 필수 관광 포인트까지 설명해 준다. 기차는 역마다 5분씩 정차하는데 만년설이 절벽을 타고 녹은 물이 흐르는 훌드라(Huldra) 폭포에 멈추면 스칸디나비아 전설 속 나무요정 훌드라(실제로는 노르웨이 발레 스쿨 학생들이다)가 신비한 노래에 맞춰 춤추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자유 투어 프로그램인 ‘노르웨이 인 어 넷셸 패키지’를 선택하면 취향에 따라 코스(기차, 버스, 페리를 번갈아 탈 수 있다) 조정이 가능하다. 뮈르달에서 플롬까지 약 4만7천원부터, 노르웨이 인 어 넷셸 패키지(5월~9월까지만 운행)는 약 13만원부터.
비아 레일(Via Rail), 캐나다
캐나다 450개 지역을 연결하는 기차 비아 레일. 관광객뿐 아니라 캐나다 현지인에게도 인기다. 천장이 유리로 된 ‘스카이라인 카’에서 편안한 ‘리클라이닝 시트’에 몸을 맡기고 캐나다의 대자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좌석은 이코노미, 슬리퍼플러스, 프레스티지 클래스 3가지 타입이다. 침대칸인 슬리퍼플러스 클래스는 샤워 시설과 라운지가 딸린 ‘파크 카’를 이용할 수 있다. 또 3가지 코스 요리와 와인이 제공된다. 총 19개 노선 중 가장 인기 높은 ‘캐너디언 호(The Canadian)’ 라인은 밴쿠버와 토론토 사이를 3박 4일 동안 달린다. 특히 ‘밴쿠버-재스퍼’ 구간을 지날 땐 창밖으로 로키산맥과 에메랄드빛 호수가 빚어내는 절경이 펼쳐진다. 작은 시골 마을 재스퍼에 내렸다면 ‘트램웨이 (Tramway)’를 타고 휘슬러 산을 올라가 보길 추천한다. 궁극의 절경과 마주할 수 있을 것. 캐너디언 호는 약 34만원부터, 밴쿠버-재스퍼까지 약 11만원부터.
나나쓰보시 인 규슈(Seven Stars in Kyushu), 일본
달리는 7성급 호텔 ‘나나쓰보시(七星) 인 규슈’는 일본 최초의 크루즈 열차로 규슈의 7개 현을 다닌다. 전 객실(14개의 스위트룸)과 내부를 나무와 패브릭으로 고급스럽게 꾸몄다. 기차 내에선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규슈의 계절 밥상을 끼니 때마다 즐길 수 있다. 규슈의 북서부 지방(후쿠오카·사가·나가사키·구마모토·오이타 현)을 여행할 수 있는 1박 2일 코스는 기차와 나나쓰보시 전용 버스를 번갈아 타고 이동한다.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자기 굽는 마을’ 아리타를 둘러보고 부드러운 일본식 계란찜과 포슬포슬한 ‘후쿠사야’ 카스텔라도 맛볼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배경이 된 아기자기한 유후인 거리를 여유롭게 거니는 것도 매력적이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호화로운 기차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2인 1실로 1인당 약 1백92만원부터.
시베리아 횡단 열차(TSR), 러시아
기차여행 마니아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열차다. 총 9334km로 지구 둘레의 4분의 1에 가까운 거리를 달린다. 160여 개의 정류장을 거치며 각국의 사람들(애완동물도 탑승 가능하다)을 만나다 보면 마치 세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 것. 기차는 대부분 복층 침대칸이며 좌석 타입은 플라츠카르타(6인실), 쿠페(4인실), 룩스(2인실) 세 가지. 뜨거운 물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컵라면과 즉석밥 같은 인스턴트음식을 챙겨가면 요긴하다. 최대 30분까지 머무는 정차 역에는 간이 장이 서는데 이곳에서 지역 특산물을 사 먹는 것도 기차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바이칼 호수에서만 잡히는 생선 ‘오물’은 인기 간식이다. 2주간의 대륙 횡단이 부담된다면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바이칼 호수가 있는 이르쿠츠크까지 가는 여정(4박 5일)을 추천한다.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까지 약 14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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