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목사님이 경남 남해 시골 마을에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살다 귀국해서 잠시 남해 어촌마을에 들렀는데 목사님이 안 계신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갔다가
노인분들의 아름다운 믿음생활 모습에 그만 눌러앉고 말았답니다.
평균연령 75세의 이십여분 정도 모이는 교회...
주일날 헌금대신 조개 한바가지, 시금치 몇단, 마늘 한봉지.....
사례비도 감당 못하는 작은교회....
그런 교회였지만 하나님이 어떤 모습의 목회를 원하시는지 기도하고 나서 그곳에서 남은 생애를 헌신하기로 했답니다.
(은혜중에 부흥이 되어 지금 50여분 모이신답니다. 대부분 흰머리 소년,소녀이시지만^^)
제게도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새로 시작한 사업이 축복을 받으면 남해 바닷가 마을에 아름다운 교회를 지어 드리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이 소원을 들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남해세광교회의 카페에 들렀다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올라와 있기에 옮겨 봅니다.
카페 주소는 http://cafe.daum.net/sekangchurch 입니다.
시간되시면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원문은 교회카페의 "우리들의 이야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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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그리고 새끼들 이야기
- 김다윗 목사 -
제목이 좀 야하지만 그러나 이유가 있는 제목 입니다.
나는 짐승을 싫어하는 사람 입니다.
개 고양이 닭 쥐 말 소 그 어떤 짐승 이던지 다 싫어 합니다. 물론 소고기는 좋아 하지만요...
몇 년전에 설천 교회에서 한창 고난을 당하면서 목회를 하고 있을때 제 집사람이 병이 나는 바람에
집사람이 8개월 동안이나 미국의 동생집에 가서 요양을 해야만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생이 괴로운데 생사고락을 같이하던 사모가 이역 만리 먼곳으로 떠나고
혼자 남아서 날마다 고난의 선한 싸움을 싸우고 있으려니 두배로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사택 바로 아래에 사는 세나가 개를 한 마리 가지고 올라와서
“목사님 태성이가 집에서 개를 키울수 가 없어서 저에게 주려고 가져 왔는데 우리 집에는 개가
있으니까 목사님이 키워 보실래요?” 하는데 나는 그 개를 보는 순간에 그 개의 외모를 바라보면서
"개 치고는 참 신기하게 생긴 개도 있구나" 하고 그 개를 유심히 살펴 보았습니다.
그 개는 짙은 검정색에 털은 아주 짧았고 다리는 기형아 처럼 짜리 몽땅해서 도무지 뛸 수도
없을 것 처럼 생겼고 입은 사냥개처럼 주둥이가 길쭉 하고 몸통은 돼지처럼 길다랗고 귀는 코끼리 귀 처럼 축 늘어지고 눈은 흰자위가 보일 때마다 두려움에 사로 잡혀서 뒤룩 뒤룩 하는데 어디를 보아도 정상적인 개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 하게도 언 발란스로 가득한 그 개를 보는 순간에 그만 나도 모르게 정이 가기 시작
했습니다.
혼자 외롭게 있다 보니까 별 볼일 없는 언 발란스 개 에게도 정이 통한 모양입니다.
그렇게 그 개가 우리집에 시집을 왔는데 세나가 이름을 가르쳐 주기를
“목사님 이 개 이름이 다솔이예요”하길래 나도 그 개를 다솔이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다솔이와 정을 나누기 시작한지 어언 3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달에 왕지마을에 사시는 전숙자성도님께서 기르던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목사님 우리 강아지들 시집 좀 보내 주세요" 하면서 부탁을 하길래 두 마리를 주일학교 아이들
집으로 시집을 보내고 우리 집에서 늘 혼자서 지내는 다솔이가 안쓰러워서 한 마리를 우리 집으로 들여서 나는 두 마리의 개를 기르게 되었습니다.
우리집에 시집온 강아지의 이름을 다미라고 지었는데 그런데 다솔이가 다미를 얼마나 사랑 하는지
다미가 온 이후로는 오직 다미와 친하게 놀면서 저를 왕따를 시켰습니다.
그렇게 다솔이는 다미가 온 이후부터 나를 멀리했고 다미도 비록 낳아준 엄마와 헤어 졌지만
그러나 다솔이를 보자마자 다솔이를 엄마처럼 생각 하면서 다솔이와 죽자 사자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그래서 다솔이와 다미는 날마다 밥을 주고 똥을 치워주는 주인인 나를 외면하고 내가 가까이 가도
아랑곳 하지도 않으면서 두 개새끼가 서로 담합하여 나를 무시하고 외면 함으로 인해서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다미는 다솔이를 어미로 알고 졸졸 따라 다니면서 내가 아무리 오라고 부르고 손짓을 해도 한
번도 나에게 오지 않고 아예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나는 속이 상했지만 그러나 “언젠가 저 년이 철이들면 주인인 나를 알아 볼 때가 있겠지” 하고는
그냥 지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윤희 아빠를 만났는데 윤희 아빠가 하는 말이 자기 집에 개가 한 마리 있는데
누가 이 개를 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마침 왕지에 사는 한 성도의 개가 죽어서 개를 찾고
있던터라 잘됐다 하고 그 개를 그 집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개가 왕지에서 이틀을 지낸 후에 결국 다시 우리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하루가 지나자 그 성도가 왜 그 개를 싫어하게 되었는지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 개는 털이 북실 북실하고 흰 바탕에 얼룩점이 몇 군데 있어서 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그럴듯 한 좋은 개 였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는 그 개가 얼마나 잘 먹고 잘 싸는지 오히려 먹는것 보다 똥을 더 많이 싸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개 이름을 똥을 많이 싼다 해서 다똥이 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다똥이가 우리집에 오면서 부터 기분이 좋아 졌습니다.
왜냐하면 다솔이와 다미가 자기들 끼리만 좋아하고 저는 안중에도 없이 지냈는데 다똥이는 오직
나만 좋아 했기에 저는 다똥이가 오면서 약간의 위로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다똥이와 어느정도 정이 들 무렵에 감암에서 새로나온 성도인 박영호씨가 다똥이를 달라고 하기에 나는 새신자인 박영호씨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 기꺼이 다똥이를 장가 보냈습니다.
다똥이를 장가 보낸지 한달도 못되어서 조정숙권사님이 박현숙교수님댁에 썰매를 끌기로 유명한 시베리안 허스키를 한 마리 보냈는데 이틀 후에 박현숙 교수님 남편인 김홍수 성도님이 그 개를 끌고 우리집으로 오셨습니다.
저는 비로소 그 풍채 좋고 멋진 시베리안 허스키를 바라 보면서 "야 이제는 나도 정말 개 같은 개를 한 마리 키우게 되었구나" 하고 속으로 기뻐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네 마리의 개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 개들의 돌림자가 모두 다 다짜 돌림 입니다.
내가 다윗이고 처음에 시집온 개가 다솔이 이고 (그때는 다솔이가 나와 같은 돌림자 이름 인지도 몰랐음, 일년이 지나서 알게됨)
둘째가 다미, 셋째는 다똥이(다똥이는 박영호씨 집으로 장가갔고), 넷째인 시베리안 허스키는 눈이
총명해서 다총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식구가 늘어 나니까 왠지 마음이 든든하고 아침 저녁으로 사랑하는 개들을 돌보는 것이 일종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벛꽃이 한창 피었다가 지고 이제 나무들이 물이 올라서 잎사귀가 피어날 무렵에 다솔이가 암내를
풍기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자 동네의 어중이 떠중이 개들이 다 모여들기 시작 했는데 남양, 금음, 동흥, 봉우, 옥동 에서 까지 개들이 원정을 왔습니다.
그런데 찾아오는 낭군님 후보들이 어떻게 그렇게 하나같이 맘에 안드는 낭군들만 오는지,
나는 그런 똥만 좋아하게 생긴 낭군들 에게는 아끼고 아끼면서 키운 나의 사랑하는 숫처녀 딸 다솔이를 내어 줄 수가 없어서 그 똥을 좋아하게 생긴 개들이 올때마다 나가서 쫓아 버렸습니다.
어느날 다미가 심하게 짖는 소리가 나서 나가 보니까 정말 너무나 못생기고 시커멓고 털도 듬성 듬성 빠진 이상한 떠돌이 유부남 개가 순식간에 벌써 다솔이와 하나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너무나 속이 상해서 “야 너 어디서 온 불량배야” 하면서 쫓아 나갔는데 내가 화가 난 것을 알았는지 그 불량배 개는 이미 다솔이에게 씨를 뿌려놓고 함께 엉덩이를 붙이고 있다가 줄행랑을 쳤습니다.
나는 너무나 속이 상해서 다솔이에게 “이 바보야 기왕이면 좀 똑똑하고 잘생긴 낭군을 봐야지! 그래야 너의 새끼들이 예쁠거 아냐!” 하고는 말로 야단을 친 후에 억울하고 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
왔습니다.
그 다음 부터는 개소리만 나면 뛰어 나가서 다솔이를 지켰습니다.
그렇게 개 짖는 소리만 나면 당장 쫓아 나가서 다솔이를 지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커먼
개새끼는 몇번이나 찾아와서 다솔이를 범하고 도망을 쳤습니다.
나는 더욱 다솔이가 좋은 신랑을 만날 때 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지켰습니다.
때로는 심방을 가느라 못 지킬때도 있었지만 그러나 저녁 나절과 밤 에는 무려 열흘 동안 잠도 못자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다솔이를 지켰습니다.
그렇게 동네의 어중이 떠중이 개새끼들이 다 모여서 다솔이를 넘보던 열흘 동안의 시간이 지나간
후에, “과연 다솔이가 어떤 새끼를 낳게 될까” 하고는 궁금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정말 어이없는 기가 막힌 사건이 벌어 졌습니다.
그렇게도 훌륭한 낭군을 만나서 예쁜 새끼를 낳아 주기를 기대 했던 다솔이는 임신을 하지 않고
오히려 이제 6개월 밖에 안된 어린 처녀 다미가 임신을 하여 배가 불러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 사건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죽어라고 잠도 못자고 지킨 다솔이는 임신을 못하고, 오히려 생각도 못했던 어린 다미가 임신을
했으니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서 그만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그렇게 두달이 지나자 드디어 다미가 네 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그 새끼들을 보면서 나는 또 한번 속이 상했습니다.
네 마리 모두가 새까만 색깔의 새끼가 낳온 것입니다.
나는 문득 봉우마을에서 원정와서 다솔이를 범한 그 새까만 개새끼 생각에 또 한번 분한 마음이 들면서 속이 상했습니다.
“그 못된 놈이 우리집의 사랑스런 두 딸을 혼자서 다 차지 하다니...이런 나쁜놈” 하고는 “어디 두고봐라 한번 만나면 내가 너에게 돌 세례를 주마” 하고는 단단히 벼렀습니다.
그렇게 우리집의 가장 어린 다미는 뜨네기 유부남에게 속아서 철없이 임신을 했고 다미는 아직도
어린 나이에 마치 미혼모 처럼 네 마리의 새끼를 기르느라 고생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새끼가 조금씩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억울한 마음도 분한
마음도 점점 사라지기 시작 했습니다.
어쩌다가 차를 타고 봉우 마을을 지나 가다가 다미에게 임신 시킨 그 못생긴 검정개를 보면,
나는 내 옆에 앉아 있는 사모에게 “저 놈이 다미를 임신시킨 놈이야! 저 못된 놈” 하면서 웃으면서
지나 갔습니다.
며칠 전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 지는데 밖에 나갔다 들어 왔더니 다미가 새끼 네 마리를 개집 밖에서 품고 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새끼들이 개집 밖으로 기어 나왔는데 자기가 어쩔수가 없어서 비를 맞으면서 밖에서 새끼들을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얼른 그 새끼들을 다시 개 집 안으로 넣어 주었고 다미에게 우유와 먹을것을 주면서 새끼를 잘 돌보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 동안 몇 마리의 개들을 키우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처음에 비록 다리도 짧고 어색하게 생긴 기형아 다솔이가 우리집에 왔을때 그 다솔이가 사랑스럽게
느껴 진 이유는 내가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외로워 보아야 외롭고 슬픈 사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고 관심도 가질수 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솔이와 다미가 만나자 마자 죽자 사자 서로 좋아 하면서 날마다 밥을 주고 똥을 치워주는
주인도 몰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사람이나 세상을 그렇게 사랑하면서 사랑에 빠졌을때
모든 것을 다 주시는 하나님을 외면하고 나몰라라 하고 살면서 하나님을 섭섭하게 했을 때가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할 나이가 된 다솔이를 날마다 지키면서 "다솔이에게 좀더 좋은 신랑감을 만나게 해 주어야지" 하면서 불철주야 지킨 것처럼 "우리 부모님도 그렇게 우리를 위해서 밤잠을 못 자 가면서 우리를 돌보고 지켰는데도 우리는 부모 몰래 엉터리로 살 때가 있었지" 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회개를 했습니다.
뜬금 없이 생각지도 않았던 어린 다미가 임신을 한 것을 보면서 우리도 그렇게 뜬금없이 죄를 잉태하고 엉뚱한 일을 해서 하나님과 부모님께 불효를 한 때가 있었지 하면서 지나간 날들을 반성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밤이고 낮이고 끈질기게 쫓아와서 임신을 시키고 도망간 그 불한당 때문에 아직 어린 다미가 속절없이 새끼 네마리를 낳아서 저렇게 고생을 하는 것을 보면서 이 세상에는 불한당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여기 저기서 고생하는 여자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귀엽고 예쁜 새끼들을 돌보는 다미의 애정을 지켜 보면서, 자식을 낳아 놓고 그 자식들을
키우느라 모든 시름을 잊고 과거도 잊고 그저 자식들을 위해서 희생하신 부모님의 모습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개를 싫어했고 죽을 때 까지 그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 하면서 살아 왔지만 그러나 어느날 하나님은 내가 싫어하는 것 조차도 좋아하게 만들어 주신 것을 생각해 볼 때에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 오는 동안에 정말 싫어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도 지금 내가 좋아하게 된 저 개들 처럼 언젠가는 그 사람들도 좋아하게 될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는 오늘도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개와 새끼들을 지켜 보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천방지축 살아가는
저 개들을 사랑하는 나와 같이, 하나님도 하늘에서 천방지축 제멋대로 살아가는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고 계시겠지 하는 생각에 다시한번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2010년 7월 복날이 다가오는 어느 여름날에
점점 보신탕이 싫어지는 기운을 느끼면서 글 올립니다. 김다윗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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