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도 바람은 분다
누가 오십대를
꺼져가는 등불이라 했나
바람 앞에 등불처럼
때로는 위태로운 나이지만
아직도 해지는 저녁 무렵이면
가슴에선 바람이 분다
바람소리 요란한 들판에 서면
알 수 없는 마음들이
날카로운 갈퀴를 세우고
어디론가 용감히 달려가기도 한다
세상 모든 그리움이 저 혼자이고
마주하고 살아도 외로움 많던 시간들이
때로는 별밤에 울려 퍼지는
첼로소리처럼 눈물겹지만
붙잡지 않아도 떠날 수 있고
기다리지 않아도 갈 수 있다
누가 오십대를
눈물겹게 저무는 노을이라 했나
아직도 사랑 앞에 서면
북소리처럼 둥둥 울리는 가슴인데
- 옮겨 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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