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학/음악과 영상시

중년에도 바람은 분다

그리운시냇가 2010. 10. 15. 23:41
 

             

                

중년에도 바람은 분다  


 

누가 오십대를  

꺼져가는 등불이라 했나 


바람 앞에 등불처럼

때로는 위태로운 나이지만  

 

아직도 해지는 저녁 무렵이면
가슴에선 바람이 분다

 

바람소리 요란한  들판에 서면    

알 수 없는 마음들이 

날카로운 갈퀴를 세우고

어디론가 용감히 달려가기도 한다  

 

세상 모든 그리움이 저 혼자이고

마주하고 살아도 외로움 많던 시간들이

때로는 별밤에 울려 퍼지는 

첼로소리처럼 눈물겹지만 


붙잡지 않아도 떠날 수 있고

기다리지 않아도 갈 수 있다 
 

누가 오십대를

눈물겹게 저무는  노을이라 했나 


아직도 사랑 앞에 서면

북소리처럼 둥둥 울리는 가슴인데 

 


 

          - 옮겨 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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