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웃고 가는 방

엄마가 칼을 사왔는데...

그리운시냇가 2012. 4. 12. 22:28

엄마가 칼을 사 오셨는데~~~
 

 

얼마전, 어머니께서
백화점에서 칼을 세트로 사 오셨어요

 



며칠 뒤 재활용 하는 날에
전에 쓰던 칼도 버리게 되었어요


제가 일반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버리려고 하자

아버지께서



 

" 이 자슥아..!!   거따 버리면 나중에
분리수거 해 가시는 분들 다친단 말이야..!!


이렇게 호통을 치시면서

" 칼은 일단 들고 내려갔다가 이따 밑에서
종이 한장 주워서 그거에 말아서 버리자 " 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해서 저는  일반쓰레기 봉투를 들고
아버지는 한 손엔 칼을 한손엔 의류 수거함에 버릴 헌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던 도중 5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섰어요
그리고 5층에 사는 훈남 오빠가 탔습니다
훈남 오빠가 슬그머니 제 옆에 바짝 서더군요
내 가슴은 웬지 두근두근....

 

그런데 훈남 오빠가 3층 버튼을 누르더라구요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띵동 3층입니다"  엘리베이터가 3층에 섰어요

그런데, 문이 열리는 그 순간..!!!
훈남 오빠가 제 손목을 잡고 엘리베이터 밖으로
미친듯이 내달렸어요

"어머..!! 어머..!! 왜이러세요..?"
저는 놀라서 소리쳤죠


"잔말말고 뛰어..!!  방금 니뒤에

어떤 미친놈이 칼 들고 서 있었어..!!!!!!"



저는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해명도 못하고
훈남 오빠와 손을 잡고 달리기만 했어요

 @아빠 미안해요....



한참을 달리다가 오빠가 뒤를 한 번 스윽 돌아보더니
"으악..!!!!!!!!!!!!! 으아아아아아악..!!!!!!!!!!!!!!!!!!!"
엄청난 비명소리를 지르며
이번엔 아예 제 손을 놓고 빛의 속도로 도망가버리는게

아니겠어요..?

 

 



저도 뒤를 쳐다봤죠
아버지께서는 한 손에 칼을 들고

몇 오라기 안되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미칠듯한 스피드로 쫓아오고 계셨습니다



"이쉑기야!!!!!! 내 딸 내놔라!! 이 개XX야..!!!!!"
졸지에 엘리베이터에서 어문놈에게 딸을 빼앗긴 아버지는

 

극도의 흥분상태셨어요

 

 

 


결국 동네에 경찰차가 오고 나서야 사건은 마무리 되었어요
달아난 훈남오빠가 경찰에 신고했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전 그 사건을 계기로 그 오빠와 친해졌습니다만
우리 아버지께서는 아직 그 오빠를 싫어하시는 것 같아요

.

 

 조용한 동네에 경찰차까지 오게 된 사건으로
아버지는 아파트 주민분들에게 제대로 눈도장 찍으셨고
며칠전에 동대표가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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