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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 한결같은

그리운시냇가 2010. 9. 29. 10:08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 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 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한계령에서 1) 詩 : 정덕수  

 

 

 

저 산은,

 

추억이 아파 우는 내게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상처 아린 옛 이야기로

 

눈물 젖은 계곡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구름인 양 떠도는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홀로 늙으시는 아버지

 

지친 한숨 빗물 되어

 

빈 가슴을 쓸어 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온종일 헤메던 중에 가시덤불에 찢겼나 보다

 

팔목과 다리에서는 피가 흘러

 

빗물 젖은 옷자락에

 

피나무 잎새 번진 불길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애증(愛憎)의 꽃으로 핀다

 

찬 빗속

 

꽁초처럼 비틀어진 풀포기 사이 하얀 구절초

 

열 한 살 작은 아이가

 

무서움에 도망치듯 총총이 걸어가던

 

굽이 많은 길

 

아스라한 추억 부수며

 

관광버스가 지나친다.

 

 

 

 

저 산은

 

젖은 담배 태우는 내게

 

내려가라

 

이제는 내려가라 하고

 

서북주릉 휘몰아온 바람

 

함성 되어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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